Abstrough
Abstrough는 작가 D Hwang이 구축한 존재와 세계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페르소나이자 예술적 사유의 장치이다. Abstrough는 시각적 추상(abstract)과 거칠음(rough)의 결합에서 태어나, 불완전한 세계와 인간 실존의 진실을 드러내는 작업의 형식이다. Abstrough는 재현을 거부하면서도 세계를 비껴가며, 그 과정에서 세계를 낯설게 만드는 균열을 창조한다. 그에게 작업은 단순히 이미지를 생산하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를 호출하고 사유를 시각화하는 사건이다. Abstrough라는 페르소나는 언어 이전의 차원에서 작동하며, 인간이 감당해야 할 고독과 충돌,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끌어안는다.
Abstrough는 니체적 의미에서 운명애의 태도를 내포한다. 세계의 불완전함과 인간 실존의 고통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긍정하며, 그 불가능성 속에서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의 작업은 생성과 소멸이 교차하는 장이며, 완결을 믿지 않고 균열과 실패 속에서만 진실을 포착한다. 이는 진리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는 생성으로 본 니체의 사유와 맞닿아 있으며, 동시에 쇼펜하우어가 말한 욕망의 무한 반복을 잠시 멈추게 하는 중단의 공간을 형성한다. Abstrough는 이 중단 속에서 관람자에게 욕망의 본질과 존재의 비밀을 감각하게 만든다.
하이데거가 현존재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것은 세계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가의 문제였다. Abstrough는 그 질문을 회화적 작업의 차원에서 수행한다. 그것은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존재의 현전이며, 관람자와 함께 순간을 공유하는 실존적 사건으로 작동한다. Abstrough는 고독 속에서 태어나지만, 그 고독은 철저히 보편적이다. D Hwang이 만들어낸 이 페르소나는 개인적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절대 고독이라는 인간 공통의 조건을 드러내며, 관람자와 공명하는 장을 마련한다.
기술이 이미지를 무한히 복제하고 완벽을 흉내 내는 시대에도 Abstrough는 오직 손의 불완전한 작업에서 태어난다. 그 흔적은 기계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균열이며, 그 불완전함 속에만 예술적 진실이 있다. Abstrough는 세계를 재현하지 않지만, 세계가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든다. 그것은 존재의 균열을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세계가 가능함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bstrough는 하나의 작품을 넘어서, 철학과 예술이 교차하는 사건이며, 불완전하고 미완성적이기에 더욱 진실한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따라서 Abstrough는 D Hwang의 예술을 단순히 이름 붙이는 기호가 아니라, 그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실존적 페르소나이자 예술적 존재 방식으로 자리한다. 그것은 고독과 욕망, 생성과 소멸, 언어와 침묵의 경계에서 탄생한 실체 없는 주체이며, 오직 예술의 장 안에서만 드러나는 현전이다. Abstrough는 곧 예술가 자신이면서 동시에 그 자신을 초월하는 타자이며,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틈을 가로지르는 다리이자, 인간이 끝내 마주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의 진실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Abstrough is a persona constructed by the artist D Hwang, one that traverses existence and the world while serving as a device of artistic thought. Emerging from the union of visual abstraction and roughness, Abstrough becomes a mode of work that reveals the truth of an imperfect world and human existence. Abstrough rejects representation while simultaneously estranging the world, creating fissures that disrupt its familiarity. For Hwang, the act of working is not the production of images but an event that summons being and renders thought visible. As a persona, Abstrough operates in a pre-linguistic dimension, embracing solitude, conflict, anxiety, and hope simultaneously.
Abstrough embodies an attitude akin to Nietzsche’s amor fati. It affirms the imperfection of the world and the suffering inherent in existence, discovering within impossibility the potential for creation. His work is a site where becoming and decay intersect, refusing finality and seeking truth through fracture and failure. This aligns with Nietzsche’s vision of truth as continuous becoming rather than fixed essence, while also forming a space that suspends the endless repetition of desire described by Schopenhauer. Within such suspension, Abstrough enables the viewer to sense the essence of desire and the mystery of being.
Heidegger’s question of Dasein—how human beings exist in the world—finds its pictorial counterpart in Abstrough. The work does not re-present an object but brings forth a presence, functioning as an existential event shared with the viewer. Although born of solitude, Abstrough’s solitude is profoundly universal. This persona constructed by D Hwang exceeds personal experience, revealing absolute solitude as a common human condition and creating a space for resonance with the viewer.
Even in an age where technology endlessly replicates images and simulates perfection, Abstrough arises only through the imperfect labor of the hand. Its traces are fissures that no machine can replicate, and within such imperfection lies artistic truth. Abstrough does not reproduce the world but compels it to reflect upon itself. It operates both as a disclosure of existential fracture and as a gesture toward the possibility of a new world. More than a single work, Abstrough constitutes an event where philosophy and art converge, presenting a fragment of the world that is more truthful precisely because it is incomplete.
Thus, Abstrough is not merely a signifier attached to D Hwang’s art but an existential persona that permeates his entire practice, defining his mode of artistic being. It is a subject without substance, born at the threshold of solitude and desire, becoming and disappearance, language and silence, revealed only within the field of art. Abstrough is both the artist himself and a transcendent Other, a bridge spanning the gap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a form that discloses the truth of existence that humanity can neither evade nor deny.

D Hwang
Born in Seoul, South Korea. Currently lives
and works in South Korea.
Studied at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BFA, Fine art.